모바일 벤처 1세대, `한국판 스냅챗`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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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후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나왔지만 가입자 수나 사용량은 카카오톡에 턱없이 못 미친다. 굳이 카카오톡에서 다른 메신저로 이동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학희 브라이니클 부사장
<이학희 브라이니클 부사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7년 인프라웨어를 창업한 `모바일 벤처 1세대`들이 새로운 메신저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끌어오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안종오·이학희씨 등 인프라웨어 창업자들이 설립한 모바일 벤처기업 브라이니클이 내놓은 `돈톡`은 보낸 메시지를 회수·삭제하는 기능을 담았다. 페이스북과 텐센트의 30억~40억달러 규모 인수제안을 거절한 미국 벤처기업 `스냅챗`의 한국판으로도 볼 수 있다.

이학희 브라이니클 부사장은 “사용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메시지를 잘못 보내 다시 주워담으려거나, 상대방에게 보내기는 해도 계속 남아있길 원하지 않는 소비자의 바람을 실현시켰다”고 설명했다. `돈톡`의 메시지 회수 기능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을 경우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펑 메시지` 기능은 지정한 시간만큼 메시지가 남아있다가 사라지게 만든다.

`돈톡`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스마트폰 사용자층을 노린다. `서비스 종속성`이 가장 약하고, 다른 서비스에 재미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개방성이 높은 층이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젊은 사용자층이 재미를 느껴 쓰기 시작하면, 그 부모 세대 등으로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돈톡`은 출시 20여일만에 내려받기 수가 45만건에 달했다.

브라이니클은 스마트폰 론처(바탕화면) 서비스도 시작했다. 론처 역시 기존의 서비스와 차별을 꾀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의 론처 서비스는 폰 꾸미기나 자체 서비스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론처는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이니클 론처는 온라인 쇼핑몰을 유치한 `모바일 백화점`의 형태다. 첫 화면에서 상하좌우로 이동하면 다양한 정보와 상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용기간이 늘수록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 관심이 높을 것 같은 콘텐츠를 먼저 화면에 노출하게 된다.

향후 쇼핑몰뿐만 아니라 게임·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베이 전용 브라이니클 론처` 등 B2B 비즈니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쇼핑몰 입장에서는 개발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입점만 하면 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를 30여건 출원하고 2건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메신저 `돈톡`과 론처도 연결된다. 돈톡에서 보낸 메시지 1건당 사이버머니 1원을 지급, 자사 론처에 입점한 쇼핑몰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두 서비스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브라이니클 론처 역시 사용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