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짓거나 만들어낸 이야기를 창작, 변형, 유통하는 전문기업이 생겨나고 키워진다. 이야기를 전문적인 산업의 틀로 자리 잡도록 정부가 풀무질하겠다는 의지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의 원천 재료인 이야기를 산업화하는 토대를 닦을 `이야기산업 활성화 방안(가칭)`이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통계청이 작성하는 한국표준분류산업코드에 이야기 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야기 전문기업이 연구개발(R&D) 과제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기업이 모태펀드로부터 투·융자를 받도록 지원하는 법제화도 추진된다.
이야기를 다루고 사업화하는 전문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산업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이야기의 원형인 신화와 설화를 번역하고 이를 원형의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서비스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지난달 20일 유진룡 문화부 장관이 `이야기 관련 현장 전문가` 간담회를 가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장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날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이야기의 중요성과 산업화 요구를 적극 개진했다.
권상구 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는 대구 근대문화골목사업을 예로 들며 “이야기는 휘발성이 있지만 이야기가 사실에 기반을 두면 확장력과 증폭성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도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해외에 판매한 경험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출판의 해외 진출에는 국내 출판사와 해외 에이전시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획사 등을 활용한 이야기 산업의 체계화가 절실함을 강조한 셈이다.
원용기 문화부 콘텐츠산업실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이야기는 영화, 게임, 연극, 뮤지컬 등 콘텐츠산업의 기초로 인식돼 왔지만 산업의 테두리에 포함돼지 않아 통계청 산업분류표준코드에도 없었다”며 “이야기를 산업의 틀에 담으면 콘텐츠의 고부가가치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야기로 발굴한 콘텐츠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변형, 유통, 마케팅, 기획하는 전문기업이 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 만들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 실장은 “이야기 전문기업을 발굴 육성하면 이야기의 산업적 가치를 키우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종합정책을 조만간 내놓고 실행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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