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만이 살 길

바이오기술(BT)은 세계 각국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산업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회적 가치도 중요해졌다. 문제는 우리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낮다는 점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16개 신기술과 주력기술 가운데 BT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 가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 최고기술을 100으로 할 때 68.3 수준이다. 최고기술 달성까지 6.9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선진국 기업이 기술 개발에 손을 놓는 것도 아닐 테니 격차를 좁히는 데 10여년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렇게 격차가 큰 것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이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신약만 해도 안전성 검증만 해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생명윤리 문제까지 거론되면 더 걸린다. 이렇게 개발해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신약 개발부터 줄기세포, 유전체 등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더욱이 우리 바이오기술 개발의 한 축인 제약산업계가 복제약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이 구조를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BT 산업 육성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이 점에서 정부가 지난달 R&D 투자 강화를 뼈대로 한 BT 산업 육성 계획을 내놓은 것은 시의적절하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병원과 산업계 참여를 확대해 실용화를 강화하는 R&D 개방 정책도 마련했다.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의료산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더 중요한 것은 제약업체들이 R&D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제약업체들은 시장 장벽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자금력과 인력의 한계를 절감한다. 제약사부터 의료계까지 여러 BT 관련 기업과 국책 연구소가 힘을 합치는 국책 R&D 과제 추진이 절실하다.

투자자가 몰리는 벤처 생태계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바이오기술 개발은 그 성격상 창업 기업이나 기존 기업이나 똑같이 모험이다. 돈이 몰리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내츄럴엔도텍과 같은 일부 바이오 벤처의 성공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