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가 향후 몇 년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세계 모바일 업계 씀씀이가 줄어들고 유럽·신흥시장 성장세가 더뎌진 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믿었던 중국 시장도 발목을 잡았다.
프랭크 칼데로니 시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앞으로 3~5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3~6%”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내놨던 5~7%를 낮췄다. 시스코 주가는 1.8% 떨어진 20.51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모바일·통신 기업의 투자 감소와 유럽·아시아·신흥시장 성장세 둔화가 가장 큰 이유다. 더 나은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구현하는 저가 소프트웨어 수요가 강해지는 쪽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한다는 사실도 시스코에 타격이다.
중국 시장은 정치적 이슈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18% 하락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중국 시장 부활을 위해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두 분기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분기 시스코의 신흥시장 톱5 국가 매출을 21% 깎은 주범 중 하나다.
중국 시장에서 시스코 부진은 미국 정부의 정보 스파이 행위에 대한 중국 내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는 미국 정부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중국을 존중하고 애정도 깊다”고 말했다.
지난달 시스코는 이번 분기(11월~1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8~10%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4년 만의 첫 내림세다. 시스코는 지난 2년간 4000여명의 정규직을 포함해 1만2300여명을 정리해고 했으며 전 직원의 5%에 달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