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8%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큰 차이가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내년도 성장률을 3% 미만으로 예측했다.
`저성장`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지속 성장을 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다. 시장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대안은 하나다.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기상품`이다. 모든 기업이 인기상품 개발을 꿈꾼다. 하지만 `기대`만으로는 안 된다.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고 고객이 충분히 인지하도록 알려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국 왕실 전용 백화점`이라는 영국 런던 해롯백화점에 가전제품 전용 매장을 오픈했다. 철저한 준비와 협력으로 뚫은 것이다. 해롯백화점에 가전 전용 매장을 둔 곳은 삼성전자와 독일 업체 밀레뿐이다. 삼성전자는 입점 의미로 `상징성`을 꼽는다. 해롯백화점의 명성에 걸맞게 가전에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삼성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는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철저한 시장조사도 빼 놓을 수 없다. LG전자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에버쿨 냉장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전이 빈번한 인도에 특화한 제품이다. 전원이 끊긴 후에도 냉장실은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한다. 제품 개발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진이 델리·방갈로 등 인도 4개 도시를 돌며 현지인의 삶을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찾아낸 핵심 아이템이 `우유`다. 인도인은 우유 관리에 많은 정성을 쏟고 이 때문에 정전이 되면 우유가 상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걱정한다. 당시 보냉제가 있었지만 이것으로는 해법이 안됐다. LG전자가 신개념 에버쿨 냉장고를 개발하게 된 동기다.
시장 분석도 마찬가지다. 올해 에어컨 시장이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유독 몇 개 기업만이 특수를 누렸다. 충분히 분석하고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폭염에 따른 차기년도 효과, 2년에 한번 나타나는 전세 갈아타기 그리고 `블랙아웃` 공포에 따른 전력난이 올해 에어컨 특수로 이어졌다. 이들 업체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올해 에어컨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에 나섰다. 충분히 예상해 대응하지 않았다면 경기 호조에도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사전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다거나 재고를 충분히 쌓아놓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호황을 대비해 새로운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충분히 알리면서 동시에 재고를 확보해 갑자기 터진 주문에 빠르게 대처했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해 운영비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블랙아웃 공포에 빠진 소비자의 관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성공하기 힘든 시대라고 한다.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펼쳐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여지없이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튀는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들의 공통된 배경은 `나만의 기술` `나만의 아이디어`다. 대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뚫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소수 인력으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대기업이 진입하기 이전에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정부도 이 같이 노력하는 중소벤처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소벤처가 국내만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
한번 인기를 끌면 글로벌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메이드인 코리아`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곳의 힘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도 높아진 한국 위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충분한 기회 요인이다. 마케팅도 노력 여하에 따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객과의 접점 채널이 날로 늘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붇지 않아도 기업과 제품·서비스를 알릴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고객을 끌 수 있는 참신한 광고·마케팅 전력으로 고객의 귀와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21세기 기업간 경쟁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한다. 정보가 넘쳐나면서 기업간 제품·서비스 기술 차이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의 승패는 `마케팅에서 좌우된다`는 말도 나온다. 기업은 제품 개발과 함께 적절한 마케팅을 언제나 고민해야 한다.
이번에 선정된 인기상품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 호평을 받았다. 충분한 시장 분석과 준비 그리고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섰고 그 결과 인기상품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고객의 선택이 날로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은 이들 인기상품을 보며 기획 또는 개발 중인 제품·서비스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13 인기상품` 이렇게 선정했습니다
2013년 인기상품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기술·서비스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과 서비스를 중점 선정했다.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 객관적 자료에 혁신성·창조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 전문기자의 평가를 고려했다.
전자신문은 평가에 객관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본지 기자 추천 외에도 온·오프라인에서 후보작을 접수해 심사를 거쳤다. 후보작 평가는 통신·방송, 인터넷·콘텐츠, 가전, PC·소프트웨어, 부품소재·산업전자, 금융, 기타 등 주요 산업별로 나눠 이뤄졌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별 판매 실적을 고려했다. 오프라인 유통점, 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홈쇼핑 등의 자료를 심사에 반영했다. 시장조사기관의 점유율, 업계 전문가 의견도 인기상품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철저한 심사로 △고객 만족 △마케팅 우수 △품질 우수 △추천 상품 등 네 분야별로 인기상품을 뽑았다. 소비자 대상 제품은 신기술 적용과 마케팅 능력, 디자인 우수성, 소비자 반응도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았다. 기업용 B2B 상품은 기술력과 함께 이를 적용한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켰는지를 보았다. 중소·벤처기업 상품에는 성과 이외에 독창성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많은 배점을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선정된 인기상품이 새로운 기술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하고 적용했다는데 공감했다.
전자신문은 매년 상반기와 연말 두 차례 인기상품을 선정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주도한다. 또, 소비자에게 우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앞으로의 시장 방향을 전달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표】고객만족
【표】마케팅 우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2013 하반기 인기상품]인기상품에는 고객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19/510464_20131219133213_104_T0001_550.png)
![[2013 하반기 인기상품]인기상품에는 고객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19/510464_20131219133213_104_T0002_550.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