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김재필 한국광기술원 광원소재연구센터장

“중국의 저가공세, 시장 미개화 등 국내 LED산업은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차별화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다면 글로벌 시장을 충분히 개척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과학자]김재필 한국광기술원 광원소재연구센터장

김재필 한국광기술원 광원소재연구센터장은 LED 업계의 ‘숨은 실력자’로 뽑힌다. LED라는 개념조차 모호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한 우물을 파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LED 접착기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LED산업의 미래를 ‘차별화된 R&D’에서 찾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중국의 저가제품은 초기에 반짝 인기를 얻었지만 낮은 품질 때문에 곧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며 “기능성과 품질을 확보한 국내산 LED 제품 개발을 통해 신시장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김 센터장은 굵직한 연구성과를 내놨다.

고출력 LED 구동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 발광효율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초고방열 접착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다.

기존 LED 접착제와 동등한 수준의 접착력을 구현하는 초고방열 접착기술 개발 소식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실리콘 등 고분자 재료에 무기물 분말을 혼합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방열 성능의 한계를 해결하지 못했다. 독일 등 LED 기술 선진국에서도 은나노 입자를 이용한 접착기술 개발에 꾸준히 도전해 왔지만 만족할 만한 접착력과 열전도성을 구현하지 못했다.

김 센터장은 “초고방열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LED칩을 부착할 기판 부분에만 한정해 짧은 시간 가열, 은나노 소결을 통해 접착하는 방식”이라며 “열 손상에 의한 기판 변형을 막을 수 있고 열전도도를 극대화해 기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한 달에 열흘 이상 반드시 현장을 찾는다. 기업이 부르는 곳이면 제주도든 강원도, 경기도 등 가리지 않는다. 우리LED를 비롯해 그가 힘을 보탠 회사들은 패키징 소재 국산화율이 70%가 넘는다. 연구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는 매년 논문과 책으로 발표해 기업들의 애로기술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센터장은 “에너지절감 효과와 감성기능을 갖춘 LED를 비롯한 신광원조명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이라며 “세계시장을 선도할 신기술로 무장하면 국제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