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놀이터 신용카드 결제단말기, 인증칩 탑재 방안 검토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해킹, 부정사용 등 보안 사각지대에 놓인 신용카드 결제단말기 관리를 위해 모든 기기에 ‘인증칩’을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는 IC로 전환되는 국내 판매시점관리(POS)단말기와 캣(CAT)단말기 모든 기종에 별도의 인증칩을 탑재해 실제 가맹점에서 IC결제단말기가 설치, 운영됐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는 밴(VAN) 대리점을 통해 가맹점에 무상 개념으로 제공돼 왔다. 때문에 고객 정보 유출과 금융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수천만 건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되는 등 보안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밴 대리점간 과열 경쟁으로 단말기가 수시로 교체되거나, 관리 프로그램 등도 열악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신금융협회는 앞으로 생산되는 모든 IC카드 결제단말기에 인증칩을 부여해, 협회에서 일괄관리 방안을 밴사 측에 제안한 상황이다. 인증칩이 없는 단말기는 불법 기종으로 간주, 결제를 거부하는 방안 등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IC카드 결제단말기 보안표준이 확정된 만큼, 그 후속조치로 단말기 관리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제 적용여부는 카드사, 밴사와 좀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증칩 시리얼 넘버 등을 협회에서 일괄 관리하기 때문에 허위 설치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인증칩 생산과 장착에 드는 추가 비용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든 기종에 인증칩을 장착할 경우 수천만개의 칩을 단기간내 생산해 내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밴 업계는 인증칩 생산에 드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여신협회 측에 우선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밴사 관계자는 “인증칩을 협회에서 발급받게 되면 인증 받지 않은 단말기가 유통되는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다”며 “밴사를 통해 결제단말기 모델별 시리얼 등을 협회에서 이관받아 관리하는 것이 더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밴사와 카드사는 비용 문제 등이 우선 해결되면 보안 신뢰성 강화를 위해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부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