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업·정부, 기가인터넷 시대에 맞게 확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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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Gbps(초당 기가비트) 인터넷을 상용화했다. 2006년 상용화한 100Mbps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8년 만에 초고속인터넷 산업은 새 전환점을 맞았다.

초고속인터넷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밑거름이다. 온 세상이 전화 모뎀을 인터넷에 접속하던 1990년대 말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각각 케이블 모뎀과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상용화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유선과 무선 할 것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 구현을 선도했다.

ICT강국의 문을 연 초고속인터넷이지만 100Mbps 상용화 이후 속도 경쟁이 급격히 둔화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 포화에다 이용자 관심이 이동통신으로 옮겨가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유선 인터넷에 투자할 이유가 적어졌다. 유선인터넷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사업자들은 새 돌파구를 모색했다. 기가인터넷을 통한 새 수요와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KT가 첫 행보를 뗐다.

기가 인터넷 상용화로 개인 삶과 사회뿐만 아니라 산업까지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개인은 대용량 콘텐츠를 지금보다 훨씬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교육, 의료, 교통, 에너지, 안전까지 그간 없던 공공 서비스가 나오며 질도 향상된다.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과 연결하면 획기적인 융합 산업도 나온다.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한 이날 KT와 SK텔레콤은 ‘WIS 2014’에서 각각 10기가 인터넷 기술과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통신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 상용화를 우리 기업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미래 ICT강국도 예약한 셈이다.

기가급 통신망 시대에 걸맞게 산업계는 획기적인 접근법으로 경쟁국 기업보다 앞서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인프라를 넘어 진정한 ICT산업 강국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이날 대한상의가 지적한 대로 신사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혁파해 융합산업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가인터넷 상용화는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정책 질까지 획기적으로 높일 좋은 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