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올림픽 `ISSCC` 내년 화두는 `빅데이터`

내년 반도체 시장 화두는 ‘빅데이터’가 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등 지능형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과 지능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계 반도체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술회의(ISSCC)’는 내년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도체 시스템-빅데이터를 움직이는 작은 칩’(Silicon Systems-Small Chips for Big Data)을 주제로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응용을 위한 회로·시스템 기술을 발표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학술 대회에서 한국이 총 29편의 논문이 채택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논문 발표국이 됐다. KAIST는 13편의 논문이 채택돼 세계 모든 기관을 통틀어 최다 논문 발표기관 자리를 유지했다. KAIST는 올해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9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메모리 분과에서는 채택된 총 14편의 논문 중 4편을 삼성전자가 발표한다.

학회 기간 중에는 논문 발표와 기조 연설 외에 패널 토론, 포럼, 전문가 강연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조연설은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맡아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의 실리콘 반도체 기술과 역할’을 강연한다. 2007년부터 신흥국가와 신생 연구실의 우수 학생논문 제출을 장려하기 위해 ISSCC에서 수여해온 ‘실크로드 어워드’는 연세대학교 한홍걸 학생(지도교수 김태욱)이 수상할 예정이다.

한국인 중 처음으로 ISSCC 기술 프로그램 전체 위원장을 맡은 KAIST 유회준 교수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은 중국과 대만의 발전속도는 위협적일 정도로 빨라 자칫하면 이미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마저 중화권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새로운 트렌드만 따르기보다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융합시스템 전략을 마련하고 도전적인 과제를 발굴·달성하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