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유임됐다.
SK하이닉스는 9일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 3명, 전무 2명, 상무 32명의 그룹내 최다 승진자를 배출하며 ‘성과에 보상있다’는 원칙을 확인시켰다.
박 사장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SK하이닉스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책임질 중책을 이어가게 됐다.
20나노 초반대의 미세공정 전환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D램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 주도,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수익 다변화 노력 등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SK소속으로 변경된 후 단기간 내 최고 성과를 거둔 것은 박 사장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회사는 지난 3분기에만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률도 30%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4조원 가까이 비축해 신규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확정적이다.
SK하이닉스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사장은 1984년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로 입사해 지난해 2월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올해 3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SK하이닉스는 전반적 그룹 승진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최다 승진자를 배출했다.
그룹 전체 117명의 승진자 가운데 37명이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진정훈 마케팅부문장, 홍성주 미래기술연구원장, 이석희 D램개발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진국 D램기술본부장과 임종필 SCM본부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이날 승진한 이 부사장은 현대전자와 인텔을 거쳐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냈고 앞으로 D램 개발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진정훈 부사장은 모토로라와 SK텔레콤 미국사업부문장을 거친 사내 최고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홍 부사장은 현대전자, 하이닉스반도체, SK하이닉스를 거친 ‘정통파’로 차세대 기술개발을 책임질 인재로 중용됐다.
이밖에 강영수 DW-FAB팀장과 곽봉수 SCM TF장, 권원택 포토기술그룹장, 백현철 DRAM공정팀장 등 32명이 신규 상무로 선임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