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가 매출 신장과 고객 확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애저의 실제 누적 매출액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기업고객수는 3000개에 불과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마저도 상당수 고객사가 애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BI는 밝혔다.

미국내 애저 등록 고객의 30%만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 결과, 애저 매출의 80%를 전체 고객사 중 20%도 안되는 이용자가 올려주고 있다. 등록만 해놓고 실제 업무 등에 활용하는 기업은 몇 안됐다.
아마존 AWS나 구글 드라이브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저에 대한 구체적 성적표가 공개된 것은 2011년 서비스 개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MS 애저 마케팅은 ‘그냥 믿고 쓰라’(tried-and-true) 전략이었다. MS가 하는 서비스인데 알아서 잘하지 않겠냐는 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애저는 신규 마케팅은 물론이고 기존 고객들의 사용 유도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MS는 공식 해명을 통해 “전체 애저 고객 가운데 60% 이상이 미디어 스트리밍이나 기업용 모바일 저장소 등과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최소 한차례 이상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애저를 비롯한 MS 상용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총 55억달러이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이 회사 대변인은 덧붙였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애저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BI도 인정한다. 하지만 MS의 일선 영업사원들은 애저를 팔면서 윈도 등 다른 핵심 소프트웨어 제품가를 깍아주거나 계약시 애저 서비스를 무상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기업고객들이 이 포인트를 쓰건 안쓰건 MS는 이를 매출로 잡아 회계상으로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한 영업사원은 BI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상황을 전형적인 ‘밀어내기’(channel stuffing) 수법이라고 말했다. 판매실적을 부풀린 회계상 숫자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신제품 판촉시 미국 IT업체들의 오랜 관행이다. 문제는 이렇게 제공된 무상 혜택조차 애저 고객들은 쓰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애저 매출 증가는 커녕 지속 성장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리저리 자신의 클라우드 계정을 옮기는 철새 고객도 양산된다.
최근들어 실적이 더욱 좋아보이는 것도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게 BI의 지적이다. 지난해 클라우드에 전 세계 IT시장이 워낙 들떠 있어 기업들의 허수 가입이 많았다.
여기에 MS가 전사적으로 세계 각국 애저 영업조직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일종의 ‘마른 수건 다시 짜기’식 반짝 효과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MS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대량 해고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MS 영업·마케팅 조직을 향해 실적 강화를 강력 주문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