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스타트업 성공 노하우는 `실행력`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14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인터넷기업협회와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초청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개최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 오프닝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 오프닝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보스턴, 시애틀, 일본 등 세계 각지의 IT기업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 중국, 일본 합작 벤처캐피털(VC)을 운영하는 트랜스링크캐피탈 음재훈 대표는 “실리콘밸리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것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이라며 “대기업도 무인자동차, 드론, 배송같은 자체 기술개발을 해 온 스타트업으로 역량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음재훈 대표는 알리바바, 샤오미, 텐센트 등 최근 급성장한 중국 IT기업 핵심 인력도 실리콘밸리 출신으로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IT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창업자가 현지 기업에 직접 방문해 2~3번의 만남에서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는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성을 성공요인으로 들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도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비행기표부터 끊으라”고 조언했다. 하 대표는 뷰티이커머스 사업으로 최근 국내외로부터 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교육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이수인 로코모티브랩스 대표도 ‘아이를 둔 아시아 여성’이라는 약점이 강점으로 변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발표자들은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소로 대기업부터 VC, 스타트업 모두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공한 VC도 유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년에 2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만나고 지분 투자를 위해 다른 VC와 경쟁해야 한다. 한국인 최초로 실리콘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를 만난 스타트업도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루도 쉴 수 없다. 각각 음재훈 대표와 하형석 대표의 실제 경험담이다.

음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15년을 VC로 일해왔는데 매년 한국인 역량이 올라간다는 것을 느낀다”며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 선수가 되거나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듯이 스타트업도 자신의 역량과 잘 맞는 성장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