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2의 중동 붐 이끈다"…정의선 부회장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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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제2의 중동 붐’ 선도에 나섰다. 그룹 주력 사업인 자동차·건설·철강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동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시장 전략에 정의선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제2의 중동 붐 이끈다"…정의선 부회장 `진두지휘`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각)부터 나흘 간 두바이에서 ‘2015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하고, 그룹 차원의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다양한 현지 전략 신차 출시 △마케팅 강화 및 고급차 판매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 △서비스 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 제고 등으로 중동 시장 대표 완성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동 12개국에서 역대 최대 52만2480대를 판매, 23.3%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3년새 2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각 사별로는 현대차가 32만7951대를 판매, 1976년 중동 진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요르단·시리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혔다. 아반떼, 엑센트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고 싼타페, 투싼 등 RV 인기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총 19만4529대를 판매하며 이라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어려운 글로벌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대리점 사장단에게 감사하다”며 “올해 목표 달성과 중장기 판매 전략 시행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 ‘중동 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건설부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중동 6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신항만, 고속도로 등 총 22조원 규모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란이 가스, 석유 플랜트, 사회기반시설 등 대규모 발주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올 하반기 이후 중동 수주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철강재 수출도 회복세를 띌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원자력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약 29만톤을 수주,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동에서 에너지용 강재 수요가 높은 만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제 유가급락 등 올해 중동시장 공략이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자동차, 건설, 철강 3대 주력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전 세계 대리점 대회는 ‘미래를 향한 재도약’을 주제로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과 대리점 사장단 등 총 120개국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 시장에서 총 436만대(해외생산분 포함)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미래 비전과 중장기 상품·판매 전략을 공유했다. 또 2018년까지 6000여개에 달하는 세계 전시장과 고객 서비스 시설을 고급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