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중국 LCD 공장 내년부터 `최대` 생산능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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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세운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이 내년부터 최대로 가동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제조업체가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향후 1년 이상은 수요 초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현지 LCD 공장 증설 투자에 속도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LCD 공장에 올해 말까지 설비 투자와 안정화 단계를 거쳐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난 4월부터 8세대(2200×2500㎜) 유리 기판 기준 월 6만5000장 규모의 생산라인 추가 구축에 들어갔다. 이번이 3단계 증설이자 마지막 투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10월 준공과 함께 월 1만7000장 규모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월 4만8000장을 추가했다. 올해 증설이 완료되면 총 13만장 생산능력을 갖춘다.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 LCD 공장에 최근 2단계 추가 증설을 마치고 3단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준공과 동시에 8.5세대 기판 투입 기준 월 6만장 규모로 가동했고, 이어 3만장을 늘려 9만장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연내 3만장 추가 증설을 추진해 내년 하반기부터 월 12만장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내년 말 월 12만장 가동이 목표”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조만간 3단계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며 연내 증설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최대 생산능력을 합치면 총 25만장 규모다. 중국내 8세대 대형 LCD 패널 총 생산량의 33%에 해당된다. 2016년 이후 BOE 10.5세대와 8.5세대 공장이 가동되면 국내 패널 업체 생산 비중은 낮아진다. 중국 정부는 LCD 패널 자급률을 올해까지 8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자국 업체 생산량을 확대한다.

시장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5세대 이상 LCD 패널 생산량이 지난해 3700만㎡에서 2017년 8100만㎡로 갑절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CD 패널 크기가 커지면서 LCD 공급 부족 현상은 오는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업체가 올해와 내년 LCD 공장 생산량을 확대한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국 공세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또 다른 LCD 공장 설립으로 맞대응하거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의 중국 LCD 공장 증설 현황

삼성·LGD, 중국 LCD 공장 내년부터 `최대` 생산능력 가동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