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STS인수...국내 반·디 장비 최대 `딜`

에스에프에이가 STS반도체를 인수, 물류시스템, 디스플레이 장비, 반도체 패키징의 3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최대 규모 인수다.

디스플레이·물류시스템 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 STS반도체 지분 30%(2989만8634만주)를 737억원에 확보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참여한다.

이어 STS반도체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97억33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STS반도체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1334억원이다. 향후 BW와 CB를 모두 포함하면 지분률은 50%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인수 규모다. 지난 2014년 1월 원익IPS가 경쟁사 테라세미콘을 273억원에 확보한 사례보다 4배 이상 크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공장 자동화 장비와 디스플레이·태양광 전공정 장비를 공급한다. OLED 핵심 공정에 쓰이는 유기증착장비를 개발하는 등 국내 디스플레이 핵심 장비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에프에이는 꾸준히 반도체 분야 진출을 모색해왔다. 신사업추진팀을 만들고 다양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와 기술을 검토했으나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다. 점점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업 인수가 필수였다.

지난해 에스에프에이는 총 매출 70% 수준을 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 물류 장비 부문에서 거뒀다. 반도체 후공정 물류장비 사업은 5% 남짓하다. 디스플레이 장비, 반도체 장비, 일반 물류시스템 3개부문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게 숙제였다. 이번에 STS반도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새롭게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발 메모리반도체 산업 위기가 있지만 당장 영향은 없다. 대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어서 후공정 시장 역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STS반도체 역시 반도체 시장 호황 흐름을 탔다. 지난 2013년 매출 5410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5610억원에 영업이익 450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STS반도체가 지속적으로 실적이 늘어나 2017년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인수에 관여된 두 회사 모두 삼성과 연관이 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에스에프에이의 최대 고객 기업이 삼성디스플레이며 회사 지분 10.15%를 보유했다. 보광그룹 반도체 계열사인 STS반도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이다.

에스에프에이와 STS반도체 실적 (IFRS 연결기준)

에스에프에이, STS인수...국내 반·디 장비 최대 `딜`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