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업계, 내수 불황 속 `IPO` 열풍…내년에도 코스닥 상장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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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업계 기업공개(IPO)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비롯해 사업 분사를 통한 직상장, 코넥스 통한 이전 상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늘고 있다. 최근 내수 불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내년에도 기업 공개가 줄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해성디에스, 레이크머티리얼즈, 지니틱스 등 국내 소재부품 업체가 내년 증권 시장 입성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신규 투자를 늘리고, 신뢰도를 높여 해외 시장 진출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반도체 부품사업부문이 분리돼 해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해성디에스는 설립 3년차인 내년에 IPO를 추진한다.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리드프레임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대면적 그래핀 양산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삼성테크윈 분사 이후 8개월 만에 매출 17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3000억원이 목표다.

조돈엽 해성디에스 대표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내년 그래핀 상용화가 이뤄지면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 지니틱스도 내년 상장이 목표다. 지난해 초 매출 400억원 규모 지니틱스와 200억원 규모 위더스비젼이 합병해 600억원대 기업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두 회사는 각각 터치 컨트롤러와 햅틱·오토포커스 기술이 강점이다. 덩치를 키워 사업을 확장하고 중장기 기술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해 전략적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1년이 지나면서 기존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레이크머티리얼즈도 설립 6년차인 내년 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나섰다. 당초 계획보단 다소 늦어졌지만 최근 매출이 안정세로 접어든 데다 새롭게 시작한 반도체용 박막증착 전구체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이에스브이도 올 연말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전년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존 제조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카, 스마트홈, 드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최근 전담팀을 꾸린 드론 사업은 국내 드론개발업체 드로젠과 협력한 제품으로 일본 수출 실적까지 올렸다.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베셀이 올해 업계 처음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엑시콘이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380억3600만원, 순이익 58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리드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코스닥 입성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적 가치를 다양하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모자금을 활용해 신규 기술 개발과 생산시설에 투자한다면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