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연구개발하는 사람에게 항상 불편한 질문 중 하나는 연구 결과물의 목적성과 활용도입니다. 걷지 못하는 환자를 걷게 한다는 명확한 목표와 명분이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개발에 뛰어들게 된 이유입니다.”
![[人사이트]현대자동차 착용형 로봇 개발 주역 현동진 현대차 책임연구원](https://img.etnews.com/photonews/1509/728968_20150930164502_049_0001.jpg)
현동진 현대자동차 의왕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 책임연구원(박사)은 최근 현대차가 해외 행사 등을 통해 선보인 외골격형 착용 로봇 ‘H-LEX(Hyundai Lifecaring Exo Skeleton)’ 개발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해 초 현대차에 합류해 같은 팀 정경모·박상인 책임연구원 등과 함께 인간편의를 위한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어와 동력학 전공인 현 박사는 미국 UC버클리에서 ‘웨어러블 로봇 아버지’라 불리는 호마윤 카제루니 교수 지도 아래 외골격형 로봇 과제를 수행했다. 이후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봇으로 주목받은 ‘치타’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말이 총총걸음으로 걷는 형태를 모방한 ‘트롯’에서 발을 교차하며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겔롭’으로 보행 전환에 필요한 제어 알고리즘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박사는 “박사후 과정을 마칠 즈음 현대차에서 사람 보행을 돕는 로봇을 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혀 바로 합류하게 됐다”며 “연구자가 하고싶은 일과 기업이 하려하는 일이 함께 맞춰지기 쉽지 않은데 기술력으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하반신 마비환자 재활을 위한 착용형 로봇은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개발이 이뤄졌다. 최근 서비스 포함 대당 억 단위가 넘는 이스라엘 리웍의 장비를 국내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제조업체도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조립장치 설비 기반을 가진 자동차 업계가 로봇 양산에 있어서도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 박사는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기계적 성능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충분히 더 우수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는 물론이고 수출까지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선 성능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국립재활원, 재활공학연구소 등 국내 사회적기업·인증기관과 협력해 관련 표준과 기반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케어링’을 목표로 하는 만큼 로봇 배포와 안전 인증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 박사는 “어렵고 쉽게할 수 없는 기술이라 당장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연구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 ‘케어링’이라는 기업 가치 구현과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기여 일환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