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백색가전 신화, `모바일 PAY` 시장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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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모바일결제시장 참여로 ‘페이 전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제조사 모두 유관시장에 뛰어든 것이 과연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부수적인 서비스 제공인지, 독자적인 모바일결제시장 선점을 위한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LG전자가 모바일결제시장에 갖는 관심과 투자, 전문성에 아직 물음표가 던져진 게 사실이다.

시장 참여자 의견도 엇갈린다. 백색가전사업으로 이름을 떨친 LG전자가 G시리즈 스마트폰 판매 진작을 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페이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해외 글로벌기업 및 보유 계열사와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강력한 모바일 대항마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모바일결제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전쟁터다. 삼성전자의 마그네틱전송(MST) 방식과 애플 진영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금융과 통신, 유통사 등이 여러 진영에 합류하거나 또 다른 진영을 형성하는 등 혼전 양상이다.

이는 각 진영 채택 기술이 과연 소비자 결제를 먼저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음을 방증한다. 때문에 LG전자가 내세울 페이 플랫폼이 두 진영의 한 곳에 설지 아니면 전혀 다른 진영을 형성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간편결제 등에서 LG유플러스, LG CNS 등 강력한 아군을 보유한 LG다. 하지만 거대 공룡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인프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페이 전쟁에 뒤늦게 합류하는 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뒤늦은 시장 합류를 커버리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이는 부가서비스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제시장 한 축인 금융사도 LG전자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20%, 북미시장 점유율 14%인 LG의 브랜드 파워도 꽤 매력적인 진영 구성이 가능하다는 이해타산이 깔려 있다. 향후 G브랜드에 맞는 모바일결제, 더 나아가 스마트워치 기반 모바일결제 플랫폼을 묶는다면 중국·미국 등이 눈여겨보는 NFC 기반 결제는 물론이고 유심 기반 모바일결제 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대항마로 부상 중인 구글 안드로이드페이와 새 진영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드로이드페이 탑재를 위한 지문인식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데다 후발사라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기업과의 연합전선이 실효성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LG전자는 결제 플랫폼 방식과 진출 시기 등에는 함구하고 있다. 접촉했던 금융사와도 초기 수준의 정보공유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전자가 유관시장에 뛰어든다면 국내 모바일결제 대응력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의 참여만으로도 구글, 애플, 중국 은련 등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스마트폰 제조사 진영’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표출원과 해당 기술 개발이 맞물려 진행되면서 업계는 이르면 연말께 LG전자의 구체적인 모바일결제사업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