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15일 조직개편 추진…OLED 중심 인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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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15일 조직개편 추진…OLED 중심 인사에 `촉각`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15일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조직을 완전히 분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은 후 이뤄지는 첫 인사다. 삼성이 디스플레이 사업 무게 중심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와 OLED를 분리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LCD와 OLED는 각각 별도 사업부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통합 운영하던 품질과 모듈 조직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실무자 소속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인사는 15일 단행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와 OLED 조직을 전보다 뚜렷하게 분리하려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급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LCD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OLED가 빠르게 부상하는 상황에서 각 사업부의 독립채산제 성격을 강화, 책임경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LCD와 OLED 사업 독립성도 보장하고 책임도 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LCD와 OLED 사업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2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LCD가 적자의 주원인이었다. 반면에 OLED는 흑자를 기록해 전체 손실 규모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OLED 사업 분리와 함께 인력 재배치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모니터 등 IT용 LCD 개발인력을 OLED에 배치하는 식으로, OLED에 인력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이 경우 LCD 조직의 인력 축소는 불가피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와 OLED를 완전 분리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분사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올 연말 LCD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주장이다. 때문에 이례적인 7월 인사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LCD 분사 시나리오는 삼성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LCD 장비 매각, 라인 전환과 맞물려 디스플레이 업계 뿐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증폭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사나 조직개편에 대해 미리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AM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AM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