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심부로부터 동북쪽을 향해 달리길 한 시간.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모비스 베이징 3공장은 그곳으로부터 불과 50여m 거리 마치 하나의 회사인 듯 출입구도 붙어있다. 버스 운전기사가 착각해 현대자동차 공장으로 들어갈 뻔 했을 정도로 가깝다. 이런 설계에는 이유가 있었음을 공장 안을 둘러보고서야 깨달았다. 두 회사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니 그렇겠구나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사실 이유는 따로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라인을 연결한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이 이유다. 모비스에서 생산한 모듈을 따로 트럭에 싣고 내리는 과정 없이 두 공장을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연결한 것이다. 포장하고 트럭에 싣고 내리면서 나올 수 있는 불량을 완전히 차단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불량은 제로. 지난해에는 불량이 고작 2개가 나왔다.
현대모비스 베이징 3공장은 모듈 공장이다. 모듈은 부품 덩어리를 말하는 것으로, 일례로 섀시 모듈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부품이 모두 조립된 덩어리다. 섀시·운전석콕핏·프론트엔드 등 3대 핵심 모듈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3공장 2층에 올라가면 77m 길이의 터널컨베이어가 모듈별로 펼쳐져 있다. 현대차 베이징3공장 의장라인으로 모듈이 이동하는 통로가 한눈에 보인다. 모듈을 가져다가 현대차 의장라인에서 그대로 조립을 하면 부품 덩어리가 통째로 차량 본체에 달라붙는다. 모비스는 범퍼까지 4개 모듈을 생산해 공급한다. 현대차는 이를 조립하고 시트와 도어 등을 더해 완성차를 만들어 낸다. 현대모비스 베이징 3공장은 시간당 97대, 37초당 한대의 모듈을 만드는데 직서열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대차 베이징 3공장도 시간당 97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모비스의 베이징 3공장은 현대자동차와 라인을 연결한 중국 첫 공장이다. 이후 중국에 지어지는 모든 모듈 공장은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윤여성 베이징 법인장은 “이 시스템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불량률이 낮지만,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차량 설계는 물론 생산 시스템 설계를 모두 바꿔야 한다. 몇 개 회사가 시도했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1층 조립라인도 불량 제로를 향한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엔진을 포함한 부품이 조립 라인으로 이동하는 통로는 모두 지하나 2층 컨베이어를 통한다. 자재들은 사람들과 다른 통로로 이동해 사고가 날 확률이 적다.
오디오비디오시스템(AVN)과 에어백 ECU 등을 만드는 톈진 공장도 중국에서 주목받는 공장 중 하나다. 톈진 2공장은 중국 내 최고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공장이다. 정전기나 이물질에 민감한 전장품 공장인 만큼 작은 먼지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그동안 방진시스템과 에어샤워 등으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했다면, 2공장은 새로 발생하는 이물질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천장에서 강한 공기가 내려오고 바닥에서 이를 빨아들이는 시스템이다.

문경호 현대모비스 톈진 법인장은 “중국 전장 공장 중 가장 청정한 공장이라고 자신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그대로 제품 품질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베이징·톈진(중국)=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