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네트워크 운용체계(OS) `N2OS`가 국내외 통신장비와 호환성 검증에 돌입했다. 통신사 네트워크 시스템에도 적용, 시험 운영에 성공하는 등 상용화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통신장비업체 KTNF 스위치와 우리넷 전송장비, 대만 엣지코어 장비에 `N2OS`를 탑재해 호환성과 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해 개발 당시 일부 스위치 제품에만 적용했던 N2OS 운용 장비를 확대한 것이다.
SK텔레콤 네트워크 시스템에도 N2OS를 적용해 시험 운영에 성공했다. 류호영 ETRI 네트워크 SW 플랫폼연구실장은 “SW가 없는 화이트박스 통신장비에서 N2OS가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2OS는 ETRI가 3년 간 국내 장비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국산 네트워크 OS다. 오픈소스 SW를 기반으로 스위치나 라우터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일종의 통신장비 속 `윈도`다.
N2OS는 아직까지 시제품 단계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외산 네트워크 OS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저렴한 화이트박스 통신장비를 구입해 N2OS를 설치, 사용자가 원하는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N2OS는 외산 네트워크 OS에 비해 60% 정도 싼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통신장비 회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통신사도 설비 투자비용을 줄 일 수 있다. SK텔레콤이 N2OS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파일럿 프로젝트 형태로 시스템 연동 확인과 테스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실제 적용과 상용화는 추가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N2OS는 4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뒀다. 상용화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형 인터페이스 `오픈플로우`를 지원할 계획이다. 광다중화장비(MSPP) 기능 지원과 OS 기반인 리눅스 커널도 업데이트한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 기술을 공개하는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도 적극 참여해 N2OS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ETRI 개발 과제는 올해 종료된다. 추가 개발 과제가 없으면 기업과 상용화해야 한다. 류 실장은 “시장 상황에 달렸지만 기업과 협력이 지속되면 이르면 내년에 N2OS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