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마케팅·IT`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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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마케팅·IT` 뭉쳐야 산다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구축에도 정보기술(IT) 부서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도입 후 성과가 좋으면 IT 부서 몫으로 돌아간다. 반대로 나쁘면 마케팅 부서가 책임져야 한다.”

최근 한 대기업 마케팅 부서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괜찮은 마케팅 솔루션이 쏟아지고 있지만 눈치가 보여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마케팅 개념이 등장한 지 몇 년 흘렀지만 국내 기업은 여전히 마케팅과 IT 간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마케팅 분야는 혼돈 시대에 빠져 있다.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이 넘쳐 나면서 기준점을 잡지 못한 상태다. 기업 내 마케팅, IT 부서는 물론 외부 마케팅 대행사들까지 혼란을 겪고 있다. 교통정리가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나이키, IBM, GM, 켈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마케팅 테크놀로지스트 직함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은 마케팅 부서다. IT를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일을 담당한다. 이들은 고객관리시스템(CRM)을 비롯해 이메일 마케팅, 소셜네트워크·콘텐츠 관리 솔루션 등을 직접 챙긴다. 마케팅과 IT 간 가교 역할을 한다.

디지털마케팅은 고객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를 접목해 정교한 마케팅을 가능케 한다. 상상의 영역으로 불린다. 관련 기술은 셀 수 없이 많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이미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14개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낱개로 솔루션을 갖추기 어렵다 보니 여러 솔루션을 묶어 제공하는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오라클이 대표 기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 조직 내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의 권한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올해부터 CMO가 쓸 수 있는 예산이 CIO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 기업 IDC도 마케팅 비용 가운데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에서 2025년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도 세계 마케팅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마케팅, IT 부서 간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