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는 요즘 전체가 거대한 공사판과 비슷하다. 오는 6월 예정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 가동으로 15만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수용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평택이 첨단 반도체 생산단지로 변모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패밀리타운'(경기대로)은 개발의 수혜빌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개조작업을 거친 12층짜리 이 건물은 하루 유동인구만 3000명에 달하는 스마트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30년간 통신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박병훈 (주)두리텔레토피아 대표이사(56)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한층 진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사물인터넷과 접합시켜 관리할 수 있는 빌딩 관리를 목표로 시도한 첫 작품이 패밀리타운”이라고 소개했다.
리빌딩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분야는 고객의 안전이다. 관리실에는 84대의 고화질 CCTV가 갖춰져 한눈에 빌딩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다. 편의와 휴식을 위해선 평택 최초로 무인정산시스템을 적용한 자주식 주차공간(150대)과 각종 나무를 심은 12층 옥상의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지하 6층에 이르는 주차장은 내부 리모델링과 24시간 최신 음악 송출, 층당 8대 이상의 CCTV를 확보해 차량파손 및 보안에 많은 신경을 썼다. 옥상에는 파고라 2개소를 설치해 작은 카페로 불릴 정도의 공간을 제공하고, 텃밭을 일궈 입점자들에게 신선한 쌈채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낡고 오래돼 안전 위협을 받을 정도로 고장이 잦았던 승강기(4대)는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안전과 외관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승강기 내부에는 홍보용 모니터가 추가로 설치돼 무료로 입점주들의 광고를 게재해주고 있다.

박 대표는 “3년 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났을 때는 건물 전체의 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이 조사결과에 따라 소방안전에 중요한 설비의 노후척도를 판단해 작동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설비를 전부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면 재개조 작업 이후 패밀리타운은 은행지점이나 공기업 자회사 등이 속속 입주하며 한 달 주차 1만5000대 이상의 '숨쉬는 빌딩'으로 거듭났다.
박병훈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광고)와 건물 관리 분야에 새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성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