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코인플러그, 블록체인 패밀리특허 세계 2위...IBM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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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기업 코인플러그(대표 어준선)가 블록체인 패밀리 특허 출원(신청) 세계 2위에 올랐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등에 필요한 기술로, 향후 전 산업에서 인터넷에 버금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받는 분야다. 블록체인 패밀리 특허 1위는 IBM이다. 삼성과 LG도 상위권이다.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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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플러그, 블록체인 패밀리특허 2위

인도 특허분석업체 그리드로직 테크놀로지(이하 그리드로직)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07~2016년 블록체인 패밀리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는 IBM(19건)이다. 패밀리 특허란 국가별로 등록해야 권리 행사가 가능한 특허 제도 특성에 따라 2개국 이상에 출원한 동일한 특허 집합을 말한다. 일종의 특허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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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특허를 두 번째로 많이 출원한 업체는 코인플러그(12건)다. 그 뒤로 △공동 3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부비네트워크(이상 11건) △공동 5위 퀄컴·삼성·ZTE(이상 7건) 순이다. 이외에 애플 4건, LG·마이크로소프트(MS)·비자 등은 3건을 확보했다.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기업이 많고 금융업체와 IT기업이 순위권에 고루 분포했다.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응용기술에서는 무형자산과 개인기록에 주요 업체 특허가 집중됐다. 중복 집계되는 기술 분류에서 코인플러그는 무형자산(10건)과 개인기록(7건) 특허 출원이 각각 1위다. IBM은 같은 분야에서 차례로 8건·5건, 삼성은 5건·2건 출원했다.

암호화에 필요한 공개키(비트코인 계좌번호)와 개인키(비밀키)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인 기업체도 많았다. BOA는 카드와 지급결제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2~3년 특허 출원 급증

코인플러그는 그리드로직이 선정한 블록체인 5개 주요 기업에도 뽑혔다. 중국 기업 부비네트워크와 미국 업체인 21INC, 비자, 모더니티 등도 포함됐다. 주요 기업 중 블록체인 특허는 코인플러그가 가장 많다.

코인플러그는 다른 주요 업체와 비교해 무형자산, 개인기록, 거래검증 특허가 강세다. 상대적으로 부비네트워크는 개인기록, 21INC는 거래검증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모더니티는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특허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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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로 블록체인 특허 출원은 최근 급증했다. 2013년(99건)까지 블록체인 패밀리 특허 출원은 두 자릿수에 그쳤지만 2014년 191건으로 갑절가량 뛰었다. 2015년에도 184건을 기록했다. 2016년은 136건이지만 자국 출원 후 1년 내 우선권을 주장하면 패밀리 특허가 되는 제도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수치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코인플러그도 2014년에는 특허 출원이 1건에 그쳤지만 2015년 9건, 2016년 2건을 기록했다. 부비네트워크도 2015년(8건)과 2016년(3건)에 특허를 집중 신청했다. 그리드로직은 “블록체인 특허 출원 상승으로 가까운 미래에 일상적 거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 해외 특허 늘려야”

국가별 블록체인 특허 출원에서 한국은 세계 3위(120건)다. 미국이 409건으로 가장 많다. 이외에 △2위 중국(251건) △4위 영국(74건) △5위 일본(41건) 순이다. 미국은 한·중·일 3국을 더한 수치(411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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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진 변리사(무한)는 “미국 기업은 다른 나라에도 패밀리 특허를 형성해 후발업체 시장 진입을 막는 권리장벽을 세우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도 해외 출원을 늘려 블록체인 특허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현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전문위원도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 블록체인 투자 의향은 소극적”이라면서 “자사 특성을 고려한 특허 확보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다른 산업·기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그리드로직이 2007~2016년 출원된 패밀리 특허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다. 자료는 지난 1월 30일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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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