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는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인선모터스 자원순환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회수 및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한 해체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한국자동차해재재활용협회,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사고로 폐차된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400볼트 고전압을 방출하는 배터리의 경우 감전과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자를 절연테이프로 감싸서 분리했다. 제거된 배터리는 특수 포장을 해서 보관소로 옮기고, 재활용을 가능성을 평가했다. 재활용 가능한 배터리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용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배터리는 니켈 등 희귀금속 재생에 사용된다.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해체 시연회를 통해 전기차 회수의 안전기준, 친환경재활용기술의 기준까지 마련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재생사업은 3000명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진 환경 신사업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법 상 전기차에 대한 안전회수 및 폐차규정은 없다. 대기환경보전법 제58조에 따라 시도지사에 보조금을 지원받은 배터리를 반납하도록 규정되어 있을 뿐이다. 이로 인해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전기차를 회수하고, 해체 후 배터리를 보관할 수 있는 법적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기존 폐차에 비해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이슈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엄격한 법적기준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내 보급된 전기차가 2만여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사고나 노후화에 따른 폐차발생 시 안전한 회수와 친환경 해체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 자원순환 및 튜닝부문 회장을 맡고 있는 하성용 신한대 교수는 “전기차배터리 친환경재활용기술은 ESS 재이용 뿐만 아니라 배터리 성능을 복원하는 리퍼포먼스(Re-performance)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번 시연회는 전기차 친환경재활용기술의 사전단계인 '전기차배터리 회수체계' 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인선모터스주식회사 간 '전기차 배터리 회수 대행 및 수도권배터리재생센터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배터리 회수체계에 대한 성공적인 모델 구축, 전기차배터리재활용화센터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