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양광 송전 인프라 확충 시급하다

정부가 최근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확정, 올해 말까지 전기사업법 시행령과 규정을 마련했다. 이어 KT가 연말에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소 규모 발전사업자 대신 거래해주는 전력중개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그동안 판매처를 찾지 못하던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KT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백개의 1㎿급 이하 중소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하나로 묶어 관리할 계획이다. 개별로는 생산량이 미미해 별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없었던 소규모 사업자들이 하나로 묶여 수백㎿급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로써 태양광 발전을 저해했던 요인 가운데 몇 가지는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소는 너무 넓은 장소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이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자연환경을 해치거나 주변 주민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소규모 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는 판로를 찾기도 어려웠다. 자체 수요를 충당하고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것 외에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버려지기도 했다.

이번 KT의 전력중개사업 진출은 이처럼 버려지는 전기를 없애는 동시에 장소 문제를 분산형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규모 발전사업자에게도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송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송전을 담당하는 한국전력의 송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늘어나는 발전량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송전망에 연결되지 못한 태양광 발전량이 지난 5월 기준으로 2398MW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에너지 생산이 늘고 시장도 형성했지만 정작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 줄 유통망이 부족한 형국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받쳐줄 송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