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제작사 엔팝(대표 강문주)이 만든 '토비와 테리' 시즌1은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통해 세계 190여개국에 서비스됐다. 엔팝의 넷플릭스 입성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선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기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기획 단계에서 선구매하고 함께 개발해 세계에 서비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비영리 교육재단 '커먼 센스 미디어'가 별 5개 만점에 4개를 부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례적 호평이다. 엔팝은 최근 콘텐츠, 시청자 분석에 엄격한 넷플릭스와 차기작 논의를 시작했다.
엔팝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에 엔팝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콩순이는 12월 현재 누적 19억뷰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룡 미디어 기업이 앞다퉈 오버더톱(Over-The-Top)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그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팝의 저력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았다. 강문주 대표의 선친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1세대 기업인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창업주 강한영 회장이다. 2대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고 있다.
선우가 디즈니 등 유명 제작사 애니메이션 하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엔팝은 제작사로 역량을 키웠다. 엔팝은 이를 기반으로 출판, 완구, 공연, 방송배급 등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하며 업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영실업의 '콩순이'와 스튜디오 모꼬지의 '고고다이노'를 비롯해 해외 브랜드(Bruce Lee, TGIF) 라이선싱 사업대행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의 콘텐츠 생산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바뀐 미디어 환경에 맞는 성장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