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카드가 카드 미탑재 서비스 축소에 나섰다. 정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방안 여파로 풀이된다. 당장 카드 단종을 공지하거나 공지 예정인 카드사도 많아 이 같은 소비자 혜택 축소는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새해 1월 21일부터 '하나카드 yes 기프트카드(이하 예스 기프트카드)'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예스 기프트카드는 신용카드로 월 100만원까지 기프트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기프트카드는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30% 공제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60%이상만 사용하면 현금으로 환급도 가능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그리고 상품권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인기가 높다. 카드실적은 채우면서도 체크카드나 현금이용과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하면서 혜택 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8개 카드사의 기프트카드 실적은 787억3300만원으로 전분기(1477억4000만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전년동기(1656억5800만원)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크다.
앞서 하나카드는 그간 서비스 종료를 유예했던 체크카드 겸용 서비스도 1월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에 체크카드 기능을 연결해 지정한도 범위 내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던 서비스다.
카드사의 이런 정책 방향은 결국 비용 줄이기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카드에 탑재된 서비스는 현행 여신전문금융업 감독 규정(25조 2항)상 출시 후 부가서비스를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카드에 탑재되지 않은 서비스는 손쉽게 조정이 가능하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포럼에서 '카드사의 영업환경 악화와 향후 성장 방향'이라는 발표에서 “카드사들이 상품에 탑재되지 않은 부가서비스 축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상품에 탑재된 카드 서비스를 없애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 같은 서비스 축소 외에도 카드가 단종되거나 단종 예정인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모두 높은 혜택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상품들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전자랜드 삼성카드7', 'SC 리워드11' 등 단종 카드와 단종 예상카드 리스크까지 올라오고 있다.
윤종문 연구위원은 “수수료 인하가 계속되면서 지급결제 부분 카드사 수익은 크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라면서 “카드사들이 추가 수수료 인하에 직면하면서 미탑재 서비스부터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혜택을 줄이는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