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의료원이 국가전략 프로젝트인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사업화를 위해 의료IT 자회사를 설립한다. P-HIS 구축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맡겨 전국 확산을 시도한다.
28일 병원 업계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은 이번 주 내 의료기술지주회사 산하 자회사로 휴니버스 법인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형병원이 국책과제 결과물을 기반으로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니버스는 고대의료원 정보전산실과 P-HIS 개발사업단을 모태로 설립된다. 이상헌 P-HIS 개발사업단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는다. 초기 인원 20명을 시작으로 사업화가 본격화되는 연말부터 직원을 늘린다.
국가전략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P-HIS는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을 축으로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정보저장전달시스템(PACS) 등 병원 핵심 시스템을 포함한다. 임상, 유전체, 생활습관 정보를 하나 플랫폼에서 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2021년까지 282억원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버전으로 개발하는 C-HIS는 개발이 마무리 단계다.
법인설립 완료 후 첫 임무는 고대의료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수행이다. 고대의료원은 연내 안암, 구로, 안산 등 산하 의료기관에 C-HIS를 구축한다. 시스템통합(SI), 솔루션 기업과 함께 참여해 기술력을 축적한다. P-HIS까지 개발을 완료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시스템 구축, 운영, 관리 업무를 전담한다.
이상헌 P-HIS사업단장은 “휴니버스는 P-HIS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 관리를 전담하고, 의료용어 표준화와 빅데이터 업무를 맡는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병원과 기업이 협업해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단발성에 그치는 국가과제 한계를 해소하고, 병원-기업 간 생태계 조성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 예산으로 수백억원씩 투입해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하다. 4차 산업혁명 대표병원을 기치로 내건 고대의료원은 P-HIS를 활용해 산업화와 국가과제 활용 모델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휴니버스를 매개로 병원-기업 간 협업모델도 제시한다.
대형병원 의료IT 자회사 간 경쟁도 뜨거워진다. 서울대병원(이지케어텍), 가톨릭의료원(평화이즈), 고대의료원(휴니버스) 등 대형병원은 IT자회사로 병원정보시스템 시장을 공략한다. 모두 중견·중소병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노린다는 점에서 이르면 연말부터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고 대다수 병원이 패키지 HIS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는데, 수요를 충족한 솔루션이 적었다”면서 “병원 자회사를 중심으로 중견,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한 HIS 구축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표. 주요 대형병원 의료IT 자회사 운영 현황>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