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63.세계적 정리정돈 트랜드가 O2O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다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63.세계적 정리정돈 트랜드가 O2O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다

곤도 마리에는 일본의 정리(整理) 컨설턴트이고, 세계를 강타한 정리 열풍의 주인공이다. 2019년 1월 넷플릭스를 통해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곤도 마리에' 프로그램 8부작이 방영됐다. 미국 일반 가정을 직접 방문해서 정리를 도와주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어찌보면 별 대수로워 보이지 않는 그녀의 정리법이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자신만의 방식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 방법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곤도 특유의 철학은 단순히 '테크닉'을 가르치는 기존 방법과 분명 차별된다. 정리 정돈과 청소 등은 더 이상 단순 용역이 아닌 전문 영역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관련 온·오프라인연계(O2O) 스타트업도 각자의 특화된 전문성을 강화하며 해당 시장을 키워 가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PC로 일자리를 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노동자는 범주와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법률로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다. '온라인 플랫폼' 노동을 기반으로 한 '긱 경제'는 이미 우리 일상에 보편화됐다.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2025년 세계 5억4000명의 인구가 긱 경제 혜택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긱 경제는 노동 공급 방식, 일자리 규모,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리 정돈이나 청소 서비스 역시 긱 경제, 플랫폼 노동자의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웃벤처'의 청소서비스 호호(HOHO)는 규격화돼 있는 '단지' 단위로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체로 청소하기가 까다로워서 지속 관리가 필요한 '욕실'에 집중했고, 일회 청소가 아니라 한 달 단위로 서비스를 정기화했다. 여기에 한 단지를 1~2명의 홈프로(서비스 제공자)가 전담하면서 고객과의 거리감도 좁혔다. 또 구조가 비슷한 아파트 등의 청소 방법을 메뉴얼화한 부분도 차별점이다.

'청소연구소'는 가사도우미와 청소 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을 연결하는 모바일 앱이다. 누적 이용자가 20만명에 이르며, 6000여명의 가사도우미를 가정으로 중개해 주고 있다. 청소연구소는 '교육'에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소연구소는 교육 방식에 특화돼 있다. 서울과 인천에 총 다섯 곳의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사도우미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센터를 이케아 쇼룸처럼 꾸며 놓고 도우미 서비스 제공자의 교육 집중도를 높였다.

'대리주부'는 청소 O2O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1억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운영되고 있다. 구직자의 업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리주부의 날, 대리주부상 등을 만들어 등록된 1만5000여명의 도우미 서비스 제공자와 색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리주부는 고객, 공급자 모두 원하는 조건을 사전에 비교해서 직접 선택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가장 오래된 O2O 청소앱이다.

'미소'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사도우미, 침대·가전청소, 이사청소 등 다양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클리닝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고객 수 45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창업 후 매년 주문 건수는 2.5배, 매출은 3배가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서비스 재주문율 또한 높게 나타난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7개 지역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3시간 서비스 등 단시간 서비스가 매출 상승에 촉매제로 작용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