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LG 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을”...LG U+“경쟁제한 우려 없어”

KT·SKT “LG 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을”...LG U+“경쟁제한 우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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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KT와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조건으로 CJ헬로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을 요구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활성화 기회라고 맞받았다. 인수합병(M&A)을 앞둔 이통 3사간 알뜰폰 이해관계 충돌이 본격화됐다.

◇KT·SK텔레콤 “경쟁제한···분리매각해야”

KT와 SK텔레콤은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앞서 알뜰폰 사업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의견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양사는 “알뜰폰이 이동통신시장 경쟁정책 핵심 주체인 만큼 알뜰폰 1위 사업자가 이통사 계열로 편입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16년 7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을 실질적 경쟁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공정위는 이통사를 견제하는 '독행기업'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했다.

이 같은 입장은 각사 이해관계가 반영된 결과다.

당장 KT는 알뜰폰 매출 감소와 가입자 점유율 하락에 직면하게 된다. 약 77만명 CJ헬로 알뜰폰 가입자의 87%가 KT 망을 이용한다. 이들이 LG유플러스 망으로 이동하면 KT 도매대가 수익이 급감한다.

KT는 점유율에도 타격이 적지 않다. 알뜰폰 자회사를 포함한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은 KT 26.9%, LG유플러스 20.3%다. CJ헬로 알뜰폰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이동하면 양사 점유율 격차는 줄어든다.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정부와 협상, 알뜰폰 도매대가를 낮추고 있다. 도매대가 인하 혜택이 LG유플러스와 CJ헬로에 돌아가는 것을 경계한다. 양사를 합쳐 120만 가입자를 거느린 대형 알뜰폰 사업자가 탄생하는데 이들을 위해 도매대가를 낮춰줘야 하는가 하는 근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더라도 알뜰폰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KT와 SK텔레콤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KT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이후 분리매각해도 된다는 판단인 반면 SK텔레콤은 '선 분리매각 후 인수'를 주장한다. 인수 이후에는 복잡한 이유가 얽히면서 분리매각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양사 주장의 걸림돌은 인수 주체와 매각 금액이다. 77만 가입자가 넘는 CJ헬로 알뜰폰 사업부는 매각가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할 만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나 제3의 기업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그러나 의외의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일각에선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며 의외의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 하면 최악의 경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CJ헬로 알뜰폰 사업부를 CJ그룹이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된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경쟁력 강화 계기” 반박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위 사업자가 알뜰폰 1위 사업자를 인수하더라도 이동통신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맞섰다. 3년 전 SK텔레콤-CJ헬로비전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도 역설했다.

2016년 공정위 결정문을 보면 SK텔레콤과 SK텔링크, CJ헬로비전을 합쳐 이동통신 소매시장 점유율이 47.7%에 이르러 공정거래법상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상황은 다르다. LG유플러스와 미디어로그, CJ헬로를 합쳐도 이동통신 소매시장 점유율은 21.5%에 그친다.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는 논리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알뜰폰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인수하면 독행기업을 없애는 게 되지만 3위 사업자가 인수하면 혁신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단말 채권유동화 지원, 직영 매장에서 알뜰폰 가입자 고객서비스 제공,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멤버십 서비스 개방, GS25·이마트24 편의점에서 알뜰폰 유심 판매 지원 등 알뜰폰에 혁신적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했다.

투자능력이 부족한 알뜰폰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도 설파했다. 알뜰폰 800만 가입자 돌파를 전후로 성장이 정체돼 있고 일부 사업자는 가입자가 줄고 있다. CJ헬로 알뜰폰 가입자는 2016년 85만을 정점으로 현재 77만여명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산업 육성에 관심이 없던 경쟁사가 알뜰폰 경쟁제한성을 염려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표〉 알뜰폰 주요 사업자 가입자 현황(3월 기준)

*전체 809만명

KT·SKT “LG 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을”...LG U+“경쟁제한 우려 없어”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