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김택진, 일본 인터넷은행, 모바일 게임 1등 도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인다. 두 사람 모두 최근 일본 현지에 머물며 신사업 진출을 지휘하고 있다. 일본은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라인'과 '리니지'로 한 차례 성공 신화를 쓴 지역이다. 이번에는 인터넷은행과 모바일게임으로 일본 시장 1위 탈환에 재도전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주 일본을 찾아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를 지켜봤다.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현지 법인 관계자를 격려했다. 리니지M 일본 출시는 김택진 대표 친동생인 김택헌 대표가 이끄는 엔씨재팬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리니지M 일본 진출을 위해 투자해 왔다.

사실상 동일한 버전인 한국 및 대만 리니지M과 별도로 일본판 리니지M을 개발했다. 예약이 183만명에 이르는 등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다. 일본 진출에 성공하면 한국과 대만에 이어 수익원을 추가로 안정 확보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대 중반 온라인게임 '리니지' '리니지2'로 일본에 진출했다. 이 두 게임은 일본 출시 후 누적 약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가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에서 올해 리니지M, 내년 리니지2M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시리즈를 경험한 이용자가 많아 사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이해진 네이버 GIO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주로 일본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럽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업무 중심을 일본으로 옮겼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GIO는 최근 일본에서 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일본에서 라인과 함께 인터넷은행 등 금융 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제3인터넷은행 진출을 고사했지만 일본에서는 싹을 틔웠다. 라인은 지난 27일 '라인뱅크 설립준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일본 미즈호 은행과 라인 금융 계열사 라인파이낸셜이 공동 출자했다. 라인은 내년에 스마트폰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은행 '라인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라인은 지난 4월 향후 3년 동언 매년 상장 주식 3.6%(총 10.8%)를 신주로 발행,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5%를 신중호 대표에게 배정했다. 3년 이후 주가가 7518엔 이상이면 행사할 수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메신저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서비스 라인페이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소프트뱅크 등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라인은 올해 1분기에 약 1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출혈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탓으로 풀이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핀테크 경쟁에서 라인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더 큰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일본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쓸 수 있게 하는 등 핀테크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장한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