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SUV 'GV80' 내달 말 데뷔…"잔뜩 긴장한 벤츠·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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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가 내달 말 출시를 앞뒀다. 수년 새 제네시스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데다 시장의 관심이 GV80에 쏠리면서 그동안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과점해오던 수입차 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 모델.
<제네시스 GV80 콘셉트 모델.>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최근 GV80 시험 생산을 마치고 내달 중순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출시는 내달 말이 목표다. 같은 달 22일 개막하는 미국 LA 모터쇼를 통해 해외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네시스 개발 단계부터 GV80 경쟁 상대를 국산차가 아닌 프리미엄 수입차로 잡고, 철저한 벤치마킹을 통해 상품성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동급 준대형 SUV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과 경쟁이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BMW X5.>

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GV80을 직접적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GV80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큰 만큼 신차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V80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첨단 사양을 바탕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동급 수입 SUV를 압도할 전망이다. GV80은 경량화 고강성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한 엔진 레이아웃에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다. 외관은 새로운 크레스트 그릴과 분리형 쿼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전자식 변속기에 터치 방식 공조장치, 와이드 모니터가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그룹 모델 가운데 최초로 대형 배기량 신규 스마트스트림을 적용한다. GV80에 탑재할 세 가지 스마트스트림 엔진 라인업은 2.5 가솔린, 3.5 가솔린, 3.0 디젤이다. 이 가운데 디젤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가솔린을 추후 라인업에 추가한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 모델 실내.
<제네시스 GV80 콘셉트 모델 실내.>

업계는 GV80의 가격 경쟁력이 동급 수입차 SUV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GV80 가격은 모델에 따라 5000만원 후반대에서 70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모델의 경우 6000만원 중반대가 유력하다. 이는 벤츠 GLE(9030만~1억1050만원), BMW X5(9790만~1억3890만원), 아우디 Q7(7848만원)과 비교해 높은 가격 경쟁력이다.

첨단 사양은 수입차를 앞선다. GV80은 차량 스스로 조향해 차선을 변경하는 레벨 2.5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넣는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2단계로 불리는 'HDA II'는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차량이 앞·뒤·옆 주변 차량 움직임을 감지, 안전하다고 판단할 경우 스스로 차선을 변경한다.

GV80 출시에 맞춰 제네시스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제네시스 고객만을 전용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프리미엄 차량 고객에 특화된 서비스는 수입차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신차를 늘리고 있지만, 브랜드 판매나 서비스망은 여전히 현대차와 공유하는 실정”이라면서 “프리미엄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전용 서비스 확대 등 브랜드 가치에 맞는 고객 만족 활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