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내년 美 대선 앞두고 '정치광고' 중단

잭도시 트위터 CEO
잭도시 트위터 CEO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광고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 허용을, 트위터는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할 계획이다.

31일(현지시간)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서 모든 정치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돈이 아니라 원칙에 기초한 것, 우리는 정치적 메시지 도달 범위를 구매하지 말고 획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달 15일 결정된 최종 정책을 공지하고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위터의 이 같은 결정은 이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정치 광고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최근 페이스북은 가짜뉴스가 포함된 페이스북 정치 광고가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상태다. 저커버그 CEO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은 이를 거세게 비판해 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이 같은 상황을 암시하는 표현을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면, 이런 말은 믿을 수 없다. '우리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다만 우리에게 돈을 준다면 그들은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 회사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스민 앤버그 이마케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페이스북과 완전히 대조적”이라면서도 “다만 정치 광고가 트위터 핵심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30일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정치 광고가 내년 매출 0.5%만을 차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페이스북은 3분기 총매출 177억달러(약 20조5440억원), 광고매출 17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 28% 증가했다. 월활동이용자(MAU)는 24억5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