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지수 한국은행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11개월 남은 사업 성공 완수하겠다"

김지수 한국은행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김지수 한국은행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내년 10월 차세대 시스템 가동까지 딱 11개월 남았습니다. 제가 이번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사업의 시작부터 함께 했으니 마무리까지 잘 짓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김지수 한국은행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은 7월부터 차세대개발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은행 재직기간 27년 가운데 20년 동안 정보기술(IT) 업무를 맡아왔다. 금융지식뿐 아니라 전산 인프라 운영에도 잔뼈가 굵은 IT전문가다.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출범한 차세대시스템개발단 초기 일원으로 합류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차세대시스템 개발 사업으로 18년 만에 코볼 기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자바 기반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한다. 대형 프로젝트다.

김지수 단장은 “메인프레임 IT지원을 해줄 수 있는 국내 인력이 줄어들면서 1999년에 구축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또, 이번 사업으로 한은 금융망과 회계결제시스템을 분리하면서 (금융망을 토대로 하는) 지급결제시스템 개선이 수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인프라를 모두 바꾸는 프로젝트로 전산정보국, 금융결제국, 기획협력국 등 다른 사업국과 여러 논의를 거쳤다.

대표적으로 지급결제정보 데이터웨어하우스(DW) 도입이 그 결과물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정보(data)와 창고(warehouse)의 합성어로, 방대한 조직 내에서 분산 운영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조정·관리하는 인프라다.

그는 “이전에는 전산정보국에서 따로 지급결제 데이터를 가공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업국에서 이에 접근이 불가능했다”며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금융결제국이 DW를 통해 데이터를 비정형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에서 가장 참고할 만한 사례로 KB국민카드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KB국민카드도 한국은행과 마찬가지로 LG CNS 모델주도형개발(MDD)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서다. MDD는 코딩을 하지 않고 업무 모델을 정의하면 프로그램을 자동 생성해 진입장벽이 낮다.

김 단장은 “KB카드는 리눅스로 가긴 하지만 MDD를 적용해 우리와 기술 공유가 가능하다”며 “2013년 MDD를 이미 도입한 전북은행 사례도 참고했으며 M2U(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를 택한 산업은행, 교보생명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 2월 한은 10개 부서 20개팀, 16개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시범 오픈한다. 3~9월 외부 130개 기관 대상 테스트도 마치고 10월 가동을 하는 게 목표다.

그는 사업 성공 완수를 위한 관건으로 '인력 이탈 방지'를 꼽으며 “한은 직원들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충분히 숙지하게 해 외부 개발자들과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