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PC-모바일 크로스플래이 플랫폼 '퍼플' 출시

김현호 엔씨소프트 플랫폼사업센터장
김현호 엔씨소프트 플랫폼사업센터장

엔씨소프트가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선보인다. 크로스플레이를 위한 방송, 메신저 서비스를 하나로 모았다.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IP) 생태계 내 락인효과를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출시할 모든 크로스플레이 게임을 퍼플에 탑재할 방침이다.

김현호 엔씨소프트 플랫폼 사업센터장은 20일 “퍼플은 이용자가 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초기에는 리니지2M에 집중하지만 추후 모든 엔씨소프트 게임을 아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퍼플은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엔씨소프트의 새 플랫폼이다. 크로스플레이는 플랫폼 제약 없이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모바일과 PC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긴다. 모바일로 플레이하다가 PC로도 플레이할 때 연속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달 25일 리니지2M과 함께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현재 서비스 중인 플레이엔씨가 웹 기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됐다면 퍼플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됐다. 게임 연동 채팅 기능과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 유튜브, 트위치, 디스코드 같은 외부 서비스가 필요없다. 엔씨소프트 게임 생태계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퍼플은 4K(UHD)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인풋렉을 최소화하고 조작 최적화를 위해 키 세팅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다.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는 기존 웹기반 커뮤니티와 메시징 서비스를 합쳐놓았다. 타 메신저 기본 기능은 물론 리니지2M 게임 전체 채팅과 연동된 서버 채팅, 혈명 채팅을 제공한다.

크로스플레이를 고려한 음성 채팅도 제공한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중요한 이용자 간 소통을 극대화한다. 모바일 MMORPG는 하드웨어 한계로 의도적으로 이용자 간 소통을 배제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MMORPG 본연 재미를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게임방송이라 불리는 게임플레이 화면 라이브 스트리밍도 업데이트로 가까운 시일 추가한다.

김훈 퍼플 개발실장은 “번거롭지 않게 바로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다”며 “방송 역시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세팅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예티는 지속한다. 예티는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예티에서 쌓은 노하우를 퍼플에 녹인다.

김 플랫폼 사업센터장은 “향후 모든 엔씨소프트 게임에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은 기본”이라며 “퍼플도 클라우드 지원을 위해 서비스 형태를 연구·개발하는 중으로 내년 베타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로스플레이 게임을 지원하며 탈 구글을 선언했던 에픽게임즈와는 달리 엔씨소프트는 구글과 공고한 협력을 이어간다. 국내 구글플레이 점유율이 워낙 높은 까닭이다. 퍼플이 현재로서는 리니지2M 쾌적한 플레이를 위한 기능에 집중하는 점도 한몫한다.

김 센터장은 “리니지2M은 앱마켓 결제와 다운로드를 제공한다”며 “현재로서는 별도로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