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CES 2020'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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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올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4500여개의 세계 기술기업들이 총집결했고, 1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며 차세대 기술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켰다.

CES 2020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다양한 기기와 결합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년이 '경험의 시대'가 될 것이며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IoT 기술의 진화는 기기 간 연결성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임을 증명했다. CES 기간 동안 삼성과 LG는 각각 198개와 119개에 달하는 각종 어워드를 수상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예년과 달리 중국 업체들의 활약이 미진했던 영향도 있지만, IT코리아의 경쟁력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의 매서운 추격까지 한풀 꺾인 것은 아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는 중국업체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삼성·LG의 디자인과 주력 기술을 모방하는 추세도 여전했다.

CES는 전자·IT 전시회에 머물지 않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 주요 전시관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리잡고, 총수들이 연이어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현대자동차도 개인용비행체(PAV)를 공개하며, CES에서 변방이 아닌 주역임을 선언했다. 앞으로도 한국 업체들의 활약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은 CES에서 확인한 거대한 기술 트렌드를 산업 생태계에 어떻게 접목하고 대응할 것이냐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제조업과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에게 탄탄한 산업 생태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CES는 미래를 보되, 딛고 있는 땅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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