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원종건 '데이트폭력 의혹' 일제히 비판 "민주당 사과해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새로운보수당 등 야당들이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의 '데이트 폭력 의혹'을 두고 일제히 비판했다. 원종건씨는 논란이 일자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도덕성과 능력은 외면한 민주당의 인재 영입의 실패,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황 부대변인은 “원씨의 영입인재자격 반납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능력과 도덕성, 사명감보다는 오로지 화제가 될 감성팔이 인재영입에 몰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여성에게는 또 한 번 상처를 준 셈이며, 국민들을 우롱한 죄 또한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영입할 때는 온갖 수식어를 붙여가며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논란이 되면 실수라거나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해버린다면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책임 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일관된 인재상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DNA에는 겉은 바른 사람이듯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썩어있는 '겉바속썩'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다'는 전 여자친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폭행과 성폭행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로 다스려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며 “민주당의 인재(人災) 원종건 씨는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만 주는 민주당도 고개 숙여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피해자의 눈물과 용기가 헛된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원씨는 사퇴 입장문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파렴치한으로 몰려 참담하다', '한 때 사랑했던 여성', '홀로 진실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며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기자회견문은 그야말로 참담한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오 대변인은 “무엇보다 이 같은 인사를 버젓이 영입 인재라고 내세운 민주당의 검증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씨와 관련한 문제제기는 사태가 터지기 전 항간에 회자된 바 있다. 검증의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감성팔이 인재영입 쇼가 결국 화를 불렀다”며 “정당의 기능 중 하나가 정치 인재를 발굴하여 키워 배출하는 것인데, 선거 목전에 '스토리'에 의존한 영입쇼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2년 전 이맘 때 끝없는 미투 논란으로 도덕적 이중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더듬어 민주당'에 미투 인재가 아직도 부족했던가”라며 “민주당은 용기 있는 폭로를 감행한 피해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원종건 씨의 실체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판을 교란시키며 국민 분노만 자아내는 감성팔이 인재영입 쇼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