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20조 생체인증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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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생체인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약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생체 관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거대 테크사가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정부 기관도 국가 행정 체계에 생체인증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비자, 탈레스, 아마존, 까르푸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생체인증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앞두고 있다.

카드결제 시장점유율 1위 비자카드는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생체인증 결제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비자는 평창올림픽 당시 웨어러블 결제를 선보인 바 있다. 비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생체인증 기반 지불결제 인프라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 1위 스마트카드사 젬알토를 인수한 탈레스는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생체인식 결제 카드의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를 지문카드로 전환하는 대형 사업이다. 적용 국가만 80여국에 이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이 지문카드 적용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은 거의 전 국가가 포함됐고, 아프리카 지역까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는 2021년까지 신용카드 약 30억장을 지문카드로 교체한다. 중국 인롄(유니온페이)도 약 56억장의 기존 카드를 지문 신용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는 지문형 지불 결제를 적용한 매장을 오픈한다. 조만간 시범 운영 매장이 문을 연다. 아마존은 아마존고에 손바닥 생체 인식을 적용했고 비자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 기관도 생체인증을 국가 차원 인프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엔 30개 회원국 대상으로 생체출입증 발급 준비에 들어갔다.

젠키(GenKey)는 공무원, 학생 보조금 및 생체 인식 연금을 위한 니제르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적도 기니도 생체 전자주민증을 추진한다. 아프리카 최초로 '다목적 생체신분증'을 사용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도 국민여론 조사에 착수했다. 생체 플랫폼을 국가 행정 여러 분야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자메이카와 방글라데시는 새로운 생체 〃〃여권 구현 사업에 착수했고, 피지와 루마니아 등은 'ID 카드'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미국 및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전자 여행 허가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국경 통제 프로세스의 주요 식별 수단으로 생체 인증을 도입했다.

한 금융사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한국은 금융과 유통 시장에서 일부 생체인증을 도입하고 있지만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면서 “생체인증을 통한 다양한 미래 사업과 후방 사업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도 생체 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