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기업 위기극복 DNA를 믿는다

삼성전자가 전세기로 베트남에 긴급하게 필요한 인력들을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입국이 막힌 국가에 필요 인력을 해외로 보낸 사례다.

베트남은 한국에서의 입국 시 14일 격리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삼성은 건강확인서 제출, 이동 경로 분리, 격리된 숙소 거주 등 적극적 방역 대책을 통해 베트남 정부의 '예외' 입국 허가를 이끌어냈다.

삼성은 이달 말 2차로 베트남에 엔지니어들을 보낼 계획이다. 전자 계열 인력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총 70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LG디스플레이도 베트남 정부와 예외 입국을 논의하고 있다. 주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직원 입국이 협의 중이고, 중소기업 입국 수요도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직원들도 중국 광저우 공장에 들어갔다.

이런 움직임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삼성과 LG 사례를 다른 기업이 벤치마킹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런 움직임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정부가 기업들의 중개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산업부와 외교부가 각각의 역할 분담을 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출장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감염을 우려한 나라들이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면서다. 현재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가 130개국을 넘어섰다.

그러나 결국 우리 기업들은 또 다시 해법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위기에서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위기극복 DNA를 축적해 왔다. 이번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세계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위기는 극복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극복과정과 기업들의 위기 대처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다.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기업의 DNA가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