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격교육 위상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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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격교육 위상을 높이자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초·중·고등학교가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가 남은 기간에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교사의 준비 미흡, 소프트웨어·단말과 같은 교육시설 부족, 트래픽과 서버 등 인프라 미비 등 여러 과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이 제대로 진행될지 불안감이 앞선다. 이미 온라인 교육을 시작한 주요 대학도 아직까지 불만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사실 우리는 최고 수준의 IT기반을 갖췄지만 정작 활용 면에서는 걸음마 수준이었다. 특히 교육계에서 원격 수업은 저평가를 받아왔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열등하게 여기고 정부에서도 교실 수업과 구분해 관리해 왔다. '사이버 대학'이라는 별도 범주를 만들어 일반 교육과 선을 그었다. 반면에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원격 교육이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오히려 오프라인 강의가 부차적인 수업으로 불린다. 오직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미네르바'는 입학 경쟁률이 오프라인 대학을 넘어선다. 평가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출석은 개의치 않는다. 교육 방식이 아니라 교육 효과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기회에 원격 교육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선입관을 없애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비대면 교육이 대면 교육에 비해 교육성과가 떨어진다거나 학생의 몰입도가 낮다는 식의 고정 관념부터 바꿔야 한다. 앞선 IT기반에도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하지 못한 배경은 정부 책임이 컸다. 학교 위주 관리 체계를 선호하는 교육부가 온라인 교육에 각종 규제를 씌우면서 교육시스템이 거꾸로 갔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교육도 예외일리 없다. 오히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원격 교육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원격 교육은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과감한 활성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가 앞장선다면 우리나라의 교육 열기와 교사 수준 등을 볼 때 원격교류도 한류처럼 세계 트렌드로 육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