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삼성 베트남, 코로나19 영향 수출 11% 감소 우려

올해 삼성 베트남법인의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과 TV·세탁기 등 세트 사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모습(자료: 전자신문DB)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모습(자료: 전자신문DB)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가 베트남 공상부(산업통상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삼성 베트남은 미국과 EU 수요 감소로 올해 수출이 11% 감소한 4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EU는 삼성 베트남 법인 전체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지역이다. 코로나19가 이들 지역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유통망이 흔들리고, 소비자 수요도 위축돼 삼성 베트남의 생산 및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180만대로, 지난해 2월(9920만대)보다 38% 급감했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한 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0%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호찌민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하노이 북부에 위치한 박닌과 타이응우옌성 법인은 스마트폰을, 호찌민은 가전 제품을 만든다. 이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판 등 국내 협력사도 다수 진출해 있기 때문에 삼성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생산 위축은 국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