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딜라이브 인수 검토...구체 결정사항은 없어"

KT 로고
KT 로고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현대HCN 등 케이블TV 인수합병 추진이 본격화된 가운데,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T는 8일 “유료방송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면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는 지난해 10월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 이후 6개월 경과에 따라 재공시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케이블TV 인수 의지가 적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KT는 여전히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KT 관계자는 “인수 검토가 사실이 아닐 경우 사실무근 또는 변경된 입장이나 상황을 공시한다”며 “6개월전 공시와 같은 입장이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KT는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 여러 변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KT 딜라이브 인수 걸림돌이었지만, 2018년 6월 일몰됐다. 20대 국회가 종료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규제 도입 논의도 전면 중단돼 인수에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인수기업 가격이 문제다. KT는 케이블TV를 인수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사례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딜라이브가 인수 비용에 걸맞는 경제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구현모 KT 사장의 의사 결정이 확정될 경우에는 인수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