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잔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235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 대출은 감소했지만, 이른바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약관) 대출이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보험회사들이 기업대출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3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229조3000억원) 대비 5조4000억원(2.3%) 증가했다.
우선 보험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12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20조8000억원) 대비 7000억원(0.6%) 줄었지만, 전분기 말(120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7000억원(0.6%)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0.2% 줄었고, 전년 말과 비교하면 2.2%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약관 대출은 6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9% 올랐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1.7%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약관 대출은 보험계약 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규모가 늘어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연말 자금수요가 있다 보니 약관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상황은 지속되는 불황으로 대출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113조원으로 전분기 말(108조3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4.3%), 전년 말과 비교하면 11조8000억원(11.7%)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4.7%, 전년 말과 비교하면 10.9%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전분기 대비 4.1%, 전년 말과 비교하면 12.3% 늘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회사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0.17%로 전분기 말(0.19%) 대비 0.02%P 하락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0%로 전분기 말(0.21%) 대비 0.01%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6%로 전분기말과 동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대출 연체율 등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