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코트, '글라스틱' 신공정 개발…中에 고수율·가격으로 맞선다

모바일기기 케이스 코팅 전문업체 에스코트가 '글라스틱(Glass+Plastic)' 제조 수율과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공정을 개발했다. 현재 중국 업체들이 저가·물량 공세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산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코트(대표 박종오)는 최근 인천 공장에 3차원(D) 성형의 고경도 글라스틱와 안티글래어 글라스틱를 양산하기 위한 무인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월 평균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제조 거점이다.

에스코트 관계자는 “자동코팅라인과 자동포밍기, 자동패턴기, 자동인쇄기 등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면서 “기존 중국산 스마트폰 배터리 커버 대비 최고 35%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스코트 시제품 예시
에스코트 시제품 예시

글라스틱은 플라스틱 단점을 보완한 소재다. 경도가 우수해 잘 깨지지 않는 것은 물론 글라스와 비슷한 광택과 촉감을 구현한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프리미엄 모델에 속속 탑재되는 추세다.

현재 중국 업체 대부분은 글라스틱 제조 시 먼저 색상과 패턴을 인쇄하고 복합 성형 단계를 거친 후 하드코팅 처리한다. 에스코트는 가장 먼저 하드코팅으로 경도를 높인 후 인쇄, 성형을 거치게 하는 방식으로 모든 공정 수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는 표면에 질감을 부여할 수 있는 입체 형상구현 기술을 개발, 디자인과 기능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상대적으로 디자인 표현과 기능성 표면 연출이 부족한 중국산 제품과 비교하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코트는 현재 우리나라,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소재한 9개 업체와 글라스틱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각사가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폰, 노트북PC, TV, 자동차, 항공기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코트 관계자는 “연내 월 평균 300만대로 생산라인 캐파(CAPA)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글라스틱 가공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