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1분기 수주 32% 감소…업계 "세제 부담 완화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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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국내 공작기계 수주가 전년 대비 약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맞아 수주가 줄었고,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수출 비중이 국내 공작기계 업체는 2분기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세제 부담 완화 등 조치를 원하고 있다.

10일 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공작기계 수주는 4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43억원 대비 약 32.3% 감소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14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6%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공작기계 수주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공작기계 산업은 최근 4년 간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독일과 일본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수주·수출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더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국내 산업 타격도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는 기계부품을 가공하는 기계로 기계산업의 토대를 뒷받침하는 '마더머신(Mather Machine)'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꾸준하게 제품 수요가 이어진다. 두산공작기계·현대위아·화천기계 등 국내 업체도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해외 시장에 의존한다. 국내 공작기계업체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2분기에 더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작기계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영업활동을 못하고, 국내도 자동차·선박 등 수요산업에서 설비 투자를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2분기는 1분기와 비교해 공작기계 업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 산업으로 기계 분야를 포함했다.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조성되면 공작기계 업체에는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작기계 업체는 이에 더해 세제 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수요 산업 투자 증진을 위한 방안을 원하고 있다.

공작기계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은 주로 세제 부담을 줄여달라고 많이 요구한다”면서 “수요 산업인 대기업에서 설비 투자도 강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