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식 배터리 채용 확정...한·일 배터리 위협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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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리튬이온 원통형(소형) 배터리만 고집해 온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을 확정했다. 유럽·중국·미국에서 압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테슬라가 중국 고유 기술 배터리를 채용하면서 중국산 전지의 대륙 밖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일본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만 쓰다가 최근 LG화학 원통형 배터리 채용을 확정했다. 이번 중국 배터리 채용으로 한국과 일본 배터리 모두 위협을 받게 됐다.

지난 1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3.
<지난 1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3.>

18일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테슬라 '모델3'에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각형)가 들어간다고 공식화했다. 중국 현지 업체 이외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용한 건 테슬라 '모델3'가 세계 최초다.

중국 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인 '모델3'의 롱레인지(LR) 트림에는 LG화학 리튬이온 NCM811 원통형 배터리(규격 21700)가, 스텐다드(SR) 트림엔 중국 CATL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각형(CAN)이 채용된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중국이 전기차용 배터리로 밀고 있는 전지다. 리튬인산철은 니켈·코발트 등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아연과 철을 쓰기 때문에 중량은 더 나가지만, 가격이 크게 저렴한 게 특징이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를 포함해 일본 파나소닉 등 중국 이외 업체에서는 쓰지 않는 유형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용한 테슬라 '모델3'가 중국에서 성공할 경우, 중국 이외 대륙 시장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CATL은 각형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이외 NCM811 계열의 리튬이온 각형 배터리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어 향후 한국과 일본 배터리 경쟁력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 업계는 신규 배터리 채용으로 테슬라 '모델3' 가격이 500만~1000만원까지 저렴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테슬라의 인산철 배터리 채용은 단기적으론 중국 내 '모델3' SR 트림에 국한되지만, 중장기적으론 중국 밖에서의 경쟁력을 갖는 최초의 LFP 채용 배터리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향후 CATL이 중대형 LFP 각형과, 중대형 NCM 811 각형 모두를 개발·공급에 성공한다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전략이 소형 원통형은 일본 파나소닉, 중대형 CATL 각형으로 이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