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닫힌 하늘길…카드사 항공·숙박 바우처는?

코로나19에 닫힌 하늘길…카드사 항공·숙박 바우처는?

#직장인 A씨(30, 여)는 최근 B카드사로부터 받았던 항공바우처를 변경했다.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바우처로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바우처 사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카드사에 요청해 백화점상품권으로 바우처를 교환했다.

프리미엄급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받았던 항공·숙박 등 바우처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에게 제공했던 항공·숙박, 면세점 바우처 등의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교환이나 연장을 안내 중이다.

카드사들은 통상 20만원 안팎의 연회비를 내는 프리미엄급 신용카드 사용 고객에게 연회비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바우처는 각 카드사별로 상이하지만 백화점상품권이나 외식상품권, 항공·호텔 쿠폰, 면세점 이용권 등 다양하다.

신한카드의 경우 기존 항공·호텔 바우처를 선택한 고객 중 신청자에 한해 사용기간을 2~3개월 연장하는 조치에 나섰다. 기간을 연장한 이후에도 사용이 어렵다면 2~3개월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통상 바우처의 경우 교환이 불가하지만, 신청자에 한해 다른 바우처도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미사용 항공·여행 바우처의 유효기간을 신청자에 한해 10월까지 연장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바우처를 받았던 고객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면서 “아울러 고객이 원할 경우 다른 형태로 바우처를 대체하는 보상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기한 연장과 상품권 대체를 고객이 선택하도록 했다. 삼성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예약 등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더플래티늄' 고객이 요청할 경우 항공과 호텔 바우처 유효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실제 이용이 어려운 회원에 한해 신세계상품권으로 바우처도 대체하고 있다.

일괄 유효기간을 연장한 카드사도 있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상품에 제공됐던 항공 바우처를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올해 연말까지 연장 조치했다. 단 호텔 바우처의 경우 국내 사용이 불가해 연장되지 않았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도 당장 여행·호텔, 면세점 이용권 등 바우처 사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일단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우선 항공·호텔 바우처를 12월 말까지로 연장했고, 10월 정도에 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도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해 신청자에 한해 연장이나 교환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한 일부 바우처를 고객이 요청시, 1회에 한해 연장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