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준 레이콤 창립자(전 민트패스 대표) 별세···아이리버 신화 주역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

아이리버 신화의 주인공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가 별세했다.

양 전 대표는 벤처 1세대로,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창립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며 성공신화를 썼다.

양 전 대표는 1951년생으로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수출담당 이사를 지내고 퇴직해 1999년 레인콤을 창업했다.

2000년 아이리버로 사명을 바꾼 이후 MP3플레이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불과 5년 만에 국내 시장 1위, 세계시장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양 전 대표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스타기업가 반열에 올랐다. 아이리버는 뉴욕에 “사과(애플)를 씹어버리겠다”는 광고를 내걸며 자신감을 내비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이리버는 이후 아이튠스 뮤직을 바탕으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내건 애플의 반격에 회사가 위기에 처하며 부도 위기 몰린다. 양 전 대표는 2008년 아이리버를 나와 민트패스를 창업했다. 민트패스는 태블릿PC 형태 다목적 PMP인 민트패드를 출시했지만, 당시 성장하던 스마트폰 공세에 곤란을 겪으며 성장하지 못했다.

이후 양 전 대표는 뇌출혈을 겪으면서도 재기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투병 생활 끝에 향년 70세로 생을 마감했다. 양 전 대표는 우리나라 벤처 1세대 대표 주자로, 지칠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남게 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7시다. (02)3010-2261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