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회사들이 해외 불법 유통된 카드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 안내를 시작했다. 90만건에 달하는 국내 신용카드 정보가 해외 인터넷 암시장에서 불법 유통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치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대상이 10만건에서 많게는 30만건에 달하는 데도, 안내받지 못할 경우 고객 스스로 콜센터로 연락해 확인해야 하는 만큼 고객 불편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들은 전날부터 해외에서 불법 유통된 카드 대상 고객에게 주의사항과 함께 재발급 안내를 시작했다. 안내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각 카드사가 대상 고객에게 개별 전달하고 있다.
전날 안내를 시작하지 않은 우리카드는 이날부터, 하나카드는 11일부터 대상 고객에게 카드정보 유출 안내 공지 및 재발급 안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안내 내용에는 카드정보 해외 불법 유통 거래 대상자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유출된 해당 정보 안내와 함께 부정사용 가능성이 낮다는 내용도 전달한다. 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운영 조치와 부정사용 확인시 카드사가 피해액 전액을 보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고객이 정지나 재발급을 원할 경우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싱가포르 사설 보안업체는 지난 4월 다크웹을 통한 인터넷 암시장에서 국내 카드 정보 90만건이 불법 거래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금융보안원에 통보했다. 불법 유통된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 중 사용이 가능한 유효 카드는 41만건이다. 해당 정보는 포스(POS)단말기 해킹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협회는 국내 집적회로(IC) 거래 의무화와 온라인 사용 시 본인인증 절차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어 마그네틱(MS) 복제카드 등 부정사용 가능성은 낮지만, 재발급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안내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이 10만건에서 많게는 3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90만건 중 비씨카드 30만여건, 신한카드 17만여건, NH농협카드 10만여건 등으로 파악됐다.
소비자 불편도 예상된다. 현재 카드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카드사의 개별 연락을 기다려야 한다. 대상자가 아니면 연락을 받을 수 없다. 스스로 확인하고 싶으면 소비자가 카드사 콜센터에 연락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드정보 유출은 금융당국과 협회가 논의해 개별 연락하는 방식으로 일원화했다”면서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고객은 카드사 콜센터에 연락하면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